天生我在必有用 이백의 장진주 중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이다.
뜻은 글자 그대로인 하늘이 나를 내렸으니 반드시 쓸 곳이 있을 곳이다. 대충의 이런내용인데, 항상 고민이다.
나에게도 분명 재능이 있을 터인데,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재능을 찾는 일이 숙제라면, 평생걸려도 숙제를 끝내지 못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군대를 장교로 복무했었다.
당직근무를 서다 보면,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말년 병장들과 가끔 근무를 설 때가 있다.
새벽감성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듯, 가끔 질문을 하고는, 또는 내가 질문을 하고는 한다.
"나가서 뭘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나의 대답은 늘 똑같았다.
"너가 제일 좋아하는 일, 제일 잘할 수 있는 일, 제일 해보고 싶었던 일,
이 세개를 골고루 섞어서 결정하면 좀 도움되지 않을까?"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그 친구들과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기껏해봐야 3~4살 정도 많은 동네 형일 뿐이다.
항상 말은 이렇게 하고는 했지만, 아직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일, 잘할 수 있는일, 해보고 싶었던 일이 뭔지 모르겠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해보고 싶었는지, 뭘 좋아하는지, 많은 반복된 말들을
내뱉었지만 아직도 나는 어느 하나도 나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을 내리지 못했다.
괜시리 잘난 척 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고 그 친구들이 본인이 원하던 바를 이뤘는지, 향해 좇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지, 그저 잘되기를 바랄 뿐이다. (나도 잘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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