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다.

朋友(붕우)

휘청 2022. 4. 6. 23:06

자꾸 잘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쓰곤 한다.

벗 붕, 벗 우 귀엽다. 벗붕우. 가까운 벗을 일컫는다.

 

 

오늘은 오래된 친구를 만났다.

어렸을 때, 살아온 인생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이 친구는 나의 가장 오래된 벗이다. 

작년의 결혼소식과 함께, 올해 이 부부를 찾아온 소중한 보물은 요즘 이 친구의 모든 것이다. 

 

어느 덧, 주변의 사람들이 가정을 꾸리고, 그 들의 세상에 바쁘게 젖어 든다. 

그래도 오래된 벗이 좋은 이유는, 바쁜 시간 속 조금의 여유를 서로에게 내줄 수 있는것.

또, 실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했던 얘기들을 계속 반복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

 

항상 했던 얘기들을 하고, 들었던 얘기들을 듣는다. 그래도 마음이 편한건,

아마 어렸을 적 소중한 추억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 겠지.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뛰놀던 친구들이 각자의 삶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나이가 되었다니,

새삼 쏜 살과 같은 시간들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예나 지금이나 철없는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아낌없이 응원을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다들 각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곤 한다.

나 역시 그러한 과정들을 겪어가고, 지금도 뼈저리게 겪어가는 중이다.

앞으로 살아 가면서 얼마나 더 많은 어려움과, 힘든 선택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눈 앞이 캄캄하다. 

아마 지금의 고난의 세월들이, 나중에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에 있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