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다.

잘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휘청 2022. 4. 28. 22:55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나이가 들 수록 인간관계에 갈 수록 회의가 온다는 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사람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상당히 외향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향형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사람들 만나는건 싫지 않다. 다만 뭐랄까 조금은 피곤해져가는 단계? 같다.

막상 만나고 얘기를 하는건 좋지만..

예전에는 내 얘기를 많이 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내 얘기를 잘 안하고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는 편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 굳이 맞아야 할 필요가 있을 까 싶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남들에게 나를 드러내는 모습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언제 든지 인간관계에 있어 끊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어느 덧 나를 돌이켜 봤을때, 나의 Identity가 무너지는 것을 본다는건 썩 기분 좋지 않은 일이다.

2년전 퇴사를 하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는, 나의 성격이 변해가고 있을 때 그 충격을 그 때의 어린 나는 견디지 못했나 보다.

지금은 어떨까, 나의 모습이 변해가는 과정을 미래의 나는 정면으로 마주 볼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지금의 고난보다 더 힘든 고난들은 분명히 다가 올 것이고, 그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는 모른다.

해결책과, 회피책을 알고 있다면, 그 누구라도 좋으니 나에게 귀띔을 해줬으면 좋으련만.

 

다만 5년전의 나, 3년전의 나보다 그리고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는 조금 더 강하다. 

그러니 상처도 덜하겠지..(100% 내생각)

 

 

그리고, 잘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5개월 만에 뛴 런닝, 폐가 끊어 지기 전에 찍은 사진. 유작이 될 뻔 했다.

 

만취한 상태에서 찍은 고양이. 안녕야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