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다.

선의의 걱정.

휘청 2022. 6. 8. 22:15

요즘 글을 잘 못(안)쓰는데 이유는 하나다. 

그냥 바빠서, 혹은 감정의 변화가 없거나 그 둘 중 하나겠지. 

올드팝들은 쓰고싶은 곡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서 그냥 두기로 하고,

늘 그렇듯 일기같은 일기를 적는다.

 

나는 엄마와 가끔 통화를 하곤 하는데, 생각보다 길게 통화하는 경우가 있다.

평상시와 다를 것 없이 엄마와 통화중인데, 옆에서 아빠가 갑자기 끼어든다. 

"휘청아, 엄마랑 통화해서 그러는 거인지는 모르겠지만, 말투가 너무 거칠다" 간만에 대화하는 아빠와의 첫 마디. 

너가 지금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면, 그러지 않을 테인데,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다보니, 말투가 살짝 공격적으로 들린다고 하시더라, "항상 경청하고 말은 적을 수록 좋다, 언어는 보이지 않는 의사표시이며, 말 한마디에서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이 드러난단다."

사실 이런 말을 듣는게 오늘 처음은 아니다.

때때로 아빠는 나에게 저런말을 곧 잘 하고는 하는데, 어렸을 때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말들이었다.

하나 둘, 나이가 들다보니 저런 말들이 왜 이렇게 소중하고 가슴에 깊게 와닿는지. 

 

악의는 없는 순백의 선의의 걱정. 

그 안에 부모님의 진심어린 걱정의 깊이를 어떻게 감히 내가 가늠할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내가 이런 악의없는, 100%의 선의의 충고를 받을 수 있을까.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충고를 해 줄 수 있을까?

쉽지않겠지 아마. 

 

항상 아빠의 가슴에서 나오는 조언은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아빠 사랑해, 그러니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