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을 잘 못(안)쓰는데 이유는 하나다.
그냥 바빠서, 혹은 감정의 변화가 없거나 그 둘 중 하나겠지.
올드팝들은 쓰고싶은 곡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서 그냥 두기로 하고,
늘 그렇듯 일기같은 일기를 적는다.
나는 엄마와 가끔 통화를 하곤 하는데, 생각보다 길게 통화하는 경우가 있다.
평상시와 다를 것 없이 엄마와 통화중인데, 옆에서 아빠가 갑자기 끼어든다.
"휘청아, 엄마랑 통화해서 그러는 거인지는 모르겠지만, 말투가 너무 거칠다" 간만에 대화하는 아빠와의 첫 마디.
너가 지금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면, 그러지 않을 테인데,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다보니, 말투가 살짝 공격적으로 들린다고 하시더라, "항상 경청하고 말은 적을 수록 좋다, 언어는 보이지 않는 의사표시이며, 말 한마디에서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이 드러난단다."
사실 이런 말을 듣는게 오늘 처음은 아니다.
때때로 아빠는 나에게 저런말을 곧 잘 하고는 하는데, 어렸을 때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말들이었다.
하나 둘, 나이가 들다보니 저런 말들이 왜 이렇게 소중하고 가슴에 깊게 와닿는지.
악의는 없는 순백의 선의의 걱정.
그 안에 부모님의 진심어린 걱정의 깊이를 어떻게 감히 내가 가늠할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내가 이런 악의없는, 100%의 선의의 충고를 받을 수 있을까.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충고를 해 줄 수 있을까?
쉽지않겠지 아마.
항상 아빠의 가슴에서 나오는 조언은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아빠 사랑해, 그러니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줘
.
'느려도 괜찮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 수 있다. (0) | 2022.07.19 |
---|---|
말의 시기(時機) (0) | 2022.06.09 |
숨이 차올라도 한 번 쯤은 끝을 봐야지 (0) | 2022.04.29 |
잘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0) | 2022.04.28 |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0) | 2022.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