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다.

시간이 남아서 쓰는 일기

휘청 2023. 6. 3. 08:04

오늘 독서실 공사로 인해 어정쩡하게 시간이 떠버렸다.
시간이 꽤나 많이 남은 관계로 인하여 몇 자 끄적여 본다.

1. 지금 나의 위치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잠시 생각해 본다. 서른을 넘긴지 어느 덧 꽤 됐다. 아니, 6월 달 부터 새로운 나이를 적용하니, 얼마 되지 않은 것인가?
뭐 잘 모르겠다. 주변에서 나를 보고 오히려 조급함이 드는 것 같다.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다.
”나의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니체가 말했다. 도대체 나의 시대는 언제 오는 것인가.
나는 니체를 잘은 모르지만 저 문장은 주어들어서 안다. 현대의 철학자들은 어떠한가.
과연 우리 주변에 철학자가 있을까, 망상을하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안타깝다.
남들과 발 맞추어 가는 시대, 그리고 남들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의아해 하는 시선, 이런 우리사회 속에서 철학자가 더 이상 존재할 수 있을까.
(나의 위치라고 소제목을 달았지만 역시나 내용은 뻘소리 이다.)

독서실 이사하는 기간에 공부하던 스터디카페 복도에서

어휴 사진이 왜이렇게 큰거람. 남의 집을 찍으려고 한건 아니다. 단지 비온 뒤 하늘이 이뻐서 찍었을 뿐.

2. ”정글은 언제나 흐림뒤 맑음“
사실 원제목은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이다. 하레와 구우. 일본에서 한 때 방영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방영 했던 에니메이션이다.
물론 읽어보거나 본 적은 없다.
근데 나는 내용도 모르는 저 애니메이션의 제목이 퍽이나 마음에 든다. 언제나 맑을 수 있을까. 나는 지금 흐린 하늘을 마주하고 있을 뿐이다.
간간히 흐린 구름 사이로 밝은 빛이 새어나온다. 하지만 구름이 걷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아직까지 비는 오지 않으니까 말이다.
만약 비가 내린다면, 또 그것대로 괜찮다. 한 번 흠뻑 젖고, 털면 그만이다. 내리는 비는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감기에 걸려도 괜찮다..(그..그만..)


삶은 길다. 그러니 아직 모른다. 대충 뻘소리도 끝났으니 다시 책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