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적 운동을 했었는데, 체육관에 한쪽 벽 중간에는 盡人事待天命, 정확히는 命天待事天盡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져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뜻은 대충 이렇다. 다할 진(盡) 사람 인(人) 일 사(事) 기다릴 대(待) 하늘 천(天) 목숨 명(命)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인사대천명의 원조는 修人事待天命, 닦을 수(修)인사대천명인데, 이는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한 말이다. 맥락은 같다. "사람으로서의 할 일을 다했으니, 내 목숨은 하늘에 맡긴다." 사람의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라는 뜻으로 해석되고는 하는데, 항상 사람의 할 일이 어디까지인지가 애매하다. 오늘은 이정도면 됐어, 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시간을 보낸 후 거사를 치루기 전 하늘의 뜻을 따라도 되는지, 아니면 얼마나 최선을..